"최근 보험사들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보험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운전자보험입니다."

한 대형 보험사의 임원은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운전자보험 신규 가입자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총 10개 보험사에서 지난 2012년 운전자보험에 신규로 계약한 건수는 총 91만2675건이었다. 그런데 2013년에는 109만593건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엔 152만166건으로 껑충 뛰었다. 운전자보험을 가입하려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보험사들 간의 상품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대형 보험사뿐만 아니라 중소 보험사들도 신규시장을 파고드는 분위기다.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운전자보험은 무엇이고, 쏟아지는 보험상품 중 옥석은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이 보장해주지 않는 부분까지 보완

아직까지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자동차보험을 들면 당연히 운전자보험까지 가입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야 하는 의무보험이지만, 운전자보험은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가 상대방에게 준 피해 또는 차에 대한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운전자보험은 이와는 달리 자동차보험에서는 보상하지 않는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변호사 비용, 형사합의금 등을 보장해준다. 최근 교통사고가 난 뒤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법정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입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일반 교통사고의 경우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으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때 운전자보험을 들었을 경우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법률 비용 지원부터 여성 운전자 특별 보장까지 다양

운전자보험은 말 그대로 자동차가 아닌 운전자를 위한 보험이니만큼 운전자가 사고를 냈을 때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법률 비용에 대한 지원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 '나만의 파트너'는 사고를 낸 운전자가 민사소송에 휘말렸을 때 변호사선임비용과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 운전자의 '형사적 책임' 부분과 '비용손해' 등을 집중해서 보상한다.

한화손보(차도리운전자보험)·더케이손보(무배당 The-K 운전자보험)·MG손해보험(하이패스 운전자보험)도 중상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벌금이나 교통사고합의금, 변호사선임비용을 보장하고 있다. 가입 조건에 따라서 보장범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가입 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운전자보험의 또 다른 장점은 자동차 사고가 나서 운전자가 다쳤을 경우 응급실에 갔을 때 내원비를 보장해 준다는 점이다. 동부화재 '안심가득운전자보험'은 응급실 내원보험금 특별약관에 가입할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응급실 이용이나 일상생활 중 긴급하게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 1회 내원 때마다 최대 2만원을 정액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 '진심을 담은 운전자보험'은 응급실 내원진료비특약에 가입하면 응급실 내원 시 진료비를 지급해주고, 메리츠화재(메리츠운전자보험 M-Drive)도 상해 또는 질병으로 내원해 진료를 받으면 응급환자와 동일하게 보장해준다.

특정한 대상이나 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장을 해주는 운전자보험도 있다. 흥국화재 '든든한 붕붕붕 Lady 운전자보험'은 여성 운전자가 상해로 사망하거나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가 발생할 경우 자녀의 유치원부터 자립(5~29세)까지 필요한 입학보조금과 학자금, 자립자금을 일부 보장해 준다. 롯데손보 '무배당 롯데안전동행 운전자보험'은 레저활동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타다가 사망이나 중상해가 발생했을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서 보험금을 지급해준다. 한 손보사 임원은 "가입하기 전에 여러 가지 운전자보험의 특징을 꼼꼼히 살펴보면 숨어 있는 혜택을 찾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