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공식 오픈 첫 날인 8월 21일 정오. 점심 시간이 막 시작되자마자 지하 1층 '조앤더시티' 매장에는 식사를 거르고 디저트부터 맛보기 위해 줄을 선 고객들로 붐볐다. 조앤더시티는 유럽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곳이다. 이날, 이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받는데 30분 이상 걸렸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우현민(41)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앤더시티가 유명한 맛집이라고 소문나 일부러 백화점을 찾았다"며 "판교에는 백화점이 많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한 곳에서 소문난 맛집을 모두 들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실 백화점에서 파는 의류나 잡화 등은 요즘 대부분 온라인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그러나 외식은 온라인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개성 가득한 음식과 음식점 특유의 분위기는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지하 1층의 '현대식품관'이다. 판교점 식품관은 1만3860㎡의 규모로 조성됐다.

식품관 MD(머천다이저·구매, 진열, 판매를 결정하는 것) 구성 역시 최대 규모의 레스토랑과 최고급 식재료들로 꾸며졌다. 레스토랑의 경우 디저트(커피·젤라또), 델리(샌드위치·포카치아), 파스타·피자, 음료(와인·맥주) 등 14개 코너 300석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다 코너와 좌석이다. 식품 마켓에선 이탈리아 빵, 올리브오일, 와인 등 흔하게 볼 수 없는 10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또 이탈리아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탈리아 냄비, 접시, 컵 등 주방용품과 요리책 등도 구성돼 있다.

이태리 프리미엄 식재료 전문 브랜드 '이탈리'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에 따라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되는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뉴 그로서리 편집숍'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100% 유기농 농산물 코너,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는 갑각류 전문 매장인 '크랩 스토어', 고급 식재료인 연어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구현한 '연어 델리 매장' 등 아이템별 특화 편집숍들이다.

특히 현대식품관에는 국내외 식품 전문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대구에서 유명한 삼송빵집, 부산의 명물인 삼진어묵, 프랑스 마카롱 전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일본 천재 셰프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운영하는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 이태원 경리단길 맛집 '연화방' 등이 입점했다.

해외여행을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대거 들어왔다. 유명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나와 유명해진 컵케이크 전문조앤더점 '매그놀리아'와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는 판교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이나영(32)씨는 "수원 영통에서 차를 20km 정도 타고 왔는데 이동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며 "특히 섹스앤더시티 주인공들이 먹었던 컵 케이크를 먹을 생각에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곳도 61개 업체에 달한다. 홍석천이 운영하는 '마이치치스', 맹기용의 '퍼블리칸바이츠',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 샐러드와 착즙주스를 전문으로 하는 '배드파머스', 랍스터롤, 마약 옥수수구이로 유명한 '로코스' 등이 입점해 있다.

특히 브랜드 중 단일 브랜드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태리 프리미엄 식재료 전문 브랜드 '이탈리'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에 따라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되는 브랜드다.

이탈리는 '이탈리 이즈 이태리(Eataly is Ital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립된 식품 브랜드다. 마켓과 레스토랑이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 형태로 현재 이탈리아(10개점), 일본(13개점), 미국(2개점), 두바이(1개점), 터키(1개점) 브라질 (1개점) 등 총 28개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다. 2010년 미국 뉴욕 진출 이후 뉴요커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식품브랜드로 급부상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재영(35)씨는 "미국 유학 때 친구들과 즐겨 먹던 '이탈리'표 파스타를 먹으러 매장을 방문했다"며 "현지의 인테리어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유학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9층에 마련된 식당가에서도 '봉우리', '처가방', '키친 미타니야', '부민옥' 등이 입점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