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Bill Graham Civic Auditorium)이 역대 최대 규모(7000석)인 데다 애플이 신제품 10여개를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정보기술(IT)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6S, 애플TV, 아이패드 프로, 새 운영체제, 소문으로 나돌았던 4인치 화면의 아이폰 등이 공개될 가능성도 나온다. 행사장뿐 아니라 신제품 수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바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다. 두 제품에는 애플 A9칩과 더 단단해진 시리즈 7000 알루미늄, 포스터치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저장 용량은 32기가바이트(GB), 64GB, 128GB 등 3가지로 출시된다.

특히 아이폰 시리즈에 처음 도입되는 포스터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터치는 터치 압력 강도에 따라 서로 다른 입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미 애플 맥북과 애플워치 등에 도입된 기술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6S에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포스터치 기술이 처음 도입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8일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S에 포스터치의 차세대 버전인 ‘3차원(3D)터치’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3D터치는 강도를 탭(tap), 누르기(press), 깊게 누르기(deep press) 등 3단계로 감지해 다양한 화면을 구현하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실행한다.

아이폰6S에는 2GB 램,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그동안 아이폰은 1GB 램과 8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고수해왔다. 만약 램과 후면카메라 화소가 개선된다면, 앱 처리 속도 상승은 물론, 고화질의 사진촬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게임 기능 더한 애플TV

미국 뉴욕타임스는 6일 “애플이 오는 9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게임 기능에 초점을 맞춘 애플TV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임 기능을 갖춘 애플TV는 기본 가격이 150달러(약 18만원) 정도이며, 리모컨을 게임 조종기나 애플리케이션 구매 장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를 컨트롤러로 이용해, 애플TV에 내장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다만, 애플TV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등 기존 비디오 게임기와 경쟁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잰 도슨(Jan Dawson) 잭도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전에 다른 업체들이 번번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거대 영역에 애플이 새로 뛰어들고 있다”며 “애플이 추진하는 게임은 사람들이 거실로 나와 사교 활동을 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 12.9인치 대형 아이패드의 등장…삼성전자 갤럭시뷰와 ‘경쟁’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12.9인치의 대형 사이즈의 아이패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해외매체나 증권사 등에서는 애플이 올해 가을 12.9인치의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재 출시된 아이패드는 9.7인치 ‘아이패드 에어2’와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3’ 등이다.

일각에서는 12.9인치 제품의 명칭이 ‘아이패드 프로’로 결정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 CNN은 새 제품의 이름이 ‘아이패드 에어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2.9인치 대형 아이패드 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모습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 9'의 테스트 버전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 화소수가 2732×2048, 화소 밀도는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한 264 ppi(인치당 픽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12.9인치 아이패드는 개인용보다는 기업의 업무용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블루투스로 작동하는 스타일러스 펜이 별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은 올해 9~10월부터 시작되고, 제품 발매는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새로운 iOS부터 맥OS까지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시리(siri)의 기능을 강화한 iOS9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새로운 iOS9에는 애플의 큐레이션 뉴스 서비스 앱인 ‘뉴스’와 사물인터넷 전용 앱 ‘홈’이 탑재된다. 아이폰6S의 새 인터페이스 기능 3D포스터치를 지원하는 기능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iOS9에서 기본 글씨체와 메뉴 디자인 등 시각적인 요소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일 iOS의 모습.

애플의 컴퓨터 운영체제인 맥OS의 새 버전 ‘엘 캐피탄’도 공개된다. 애플은 맥OS의 인터페이스를 iOS와 비슷하게 통일해 애플의 모바일기기와 컴퓨터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이 밖에 애플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전용 새 운영체제 ‘워치OS2’도 공개한다. 워치OS2에서는 심박수 기록 등 애플워치의 기본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플워치 앱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