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로봇 '터닝메카드'를 만드는 완구업체 손오공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815% 증가했다. 지난해 말 2900원이었던 주가는 7일 5200원에 마감했는데, 올 들어 상승률이 83%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적자에 시달리던 손오공이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터닝메카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년 연속 적자…'콘텐츠 개발' 주목

손오공의 변신로봇 '터닝메카드'

손오공(066910)은 지난 1996년 최신규 전 회장이 세운 완구와 애니메이션 제작·유통 업체다. 완구 제작과 판매가 주력 사업이며, 자회사 손오공아이비를 통해 PC방 유통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완구 비중이 92.58%, 애니메이션 로열티와 PC방 수수료가 7.42%를 차지했다.

손오공은 지난 2012년 매출 804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모바일·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완구 매출이 감소하고 문 닫는 PC방이 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매출은 500억원대로 감소했고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진은 자체 캐릭터와 콘텐츠에 주목했다. 해외 캐릭터 수입에 의존하는 기존 완구 유통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최신규 전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라는 회사가 캐릭터 개발과 투자를 맡고 손오공은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기로 했다.

개발과 유통 업무를 분담해 손오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손오공은 해외 유명 캐릭터의 국내 판권을 구입해 제품을 제작하고 유통했는데, 캐릭터가 인기를 끌지 못할 경우 재고가 쌓이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자체 캐릭터는 전세계 판권을 보유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해외 시장 수출을 통한 재고 조절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헬로카봇·터닝메카드로 재기 시도

초이락컨텐츠가 개발하고 손오공이 유통을 맡은 첫 상품이 합체로봇인 '헬로카봇'이다. 이어 초이락콘텐츠가 8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와 변신로봇, 카드게임을 결합한 완구 '터닝메카드'를 개발했다. 자동차 모양인 완구가 카드를 만나면 캐릭터 로봇으로 변신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총 16종, 각 3가지 색상의 '터닝메카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두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손오공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억9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15.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0.96% 증가한 285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손오공 매출이 450억원인데, 이는 지난 한해 전체 매출(530억원)의 85%에 해당된다.

손오공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헬로카봇'이 분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2분기에는 '터닝메카드'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토이저러스 전지점 판매 순위 1위부터 12위까지 '터닝메카드' 제품이 차지했다. G마켓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지난 6월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오공은 앞으로도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애니메이션과 완구, 모바일 게임 등으로 상품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 A/S 불만·가짜 제품 등장…해외 진출이 관건

증권 전문가들은 향후 신제품의 국내 시장 안착과 손오공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손오공은 2004년에도 매출이 약 530억원, 지난해에도 약 530억원을 기록했다. 10년간 회사 매출은 400억원과 800억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10년간 외형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손오공은 당분간 국내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해외 수출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인구 통계 추이를 감안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손오공의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며, 신규 캐릭터 완구들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나면 해외 진출을 토대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품은 연일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자리잡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터닝메카드' 파손에 따른 애프터서비스(A/S) 서비스를 제품 수리가 아닌 유상 제품 교체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시중에 '터닝메카드'를 사칭한 가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