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2’가 4일 공개됐다. 기어S2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원형 베젤까지 도입, 경쟁사인 애플의 애플워치와 차별점을 뒀다.

사실 스마트시계의 원조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999년 시계와 휴대폰을 결합한 ‘워치폰(SPH-WP10)’을 선보였고 2013년에는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를 애플워치보다 빨리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은 스마트워치 개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어S2에 집약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 4일 공개한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착용한 모습.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기어S2 미디어브리핑에서 기어S2를 사용해봤다. 기어S2는 두가지 버전이다. 기본 제품인 기어S2와 원형베젤에 무늬를 추가한 기어S2 클래식이다.

기어S2는 1.2인치 슈퍼 아몰레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사각형 디스플레이였던 기어2보다 시계같은 느낌이었다.

디스플레이는 360x360 해상도여서 글자와 아이콘이 또렷하게 잘 보였다. 디스플레이 두께는 11.4㎜. 착용감이 산뜻했다.

원형 베젤에 톱니바퀴 무늬를 더해 고급감을 강조한 기어S2 클래식(왼쪽)과 심플한 디자인의 기어S2(오른쪽) 모습

기어S2의 원형 베젤은 명품시계 ‘브라이틀링’의 베젤을 닮았다. 시계 테두리를 돌려서 메뉴를 선택하고 제어할 수 있는데,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자, 메일, 카카오톡 등 그동안 쌓여 있던 알람들이 떴다. 원형 베젤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이 나왔다.

원형 베젤의 반응 속도는 매우 좋았다. 베젤을 돌렸을 때 화면전환에 끊김이 없었다. 그동안 애플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한가지가 터치했을 때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시계의 경우 터치를 했을 때 애플 제품처럼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기어S2 원형 베젤은 터치를 했을 때 매끄럽게 화면이 넘어갔다. 삼성전자 측은 기어S2가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의 궁합이 좋다고 설명했다.

무선 충전 거치대에 놓인 기어S2의 모습(상단 왼쪽 사진), 기어S2 클래식과 기어S2의 측면모습 비교(상단 오른쪽 사진), 애플워치와 기어S2의 디자인 비교(하단 왼쪽 사진), 한 사용자가 원형 베젤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고르는 모습(하단 오른쪽 사진)

기어S2의 배터리 용량은 250밀리메가암페어(mAh)로 애플워치(205mAh) 용량보다 많다. 하지만, 애플워치처럼 기어S2도 매일 충전해야 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을 보완하기 위해 무선충전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기어S2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기능을 넘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갑이다.

기어S2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돼 있어, T머니 기능을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버스·지하철에 설치된 실제 NFC단말기가 있었다. 기어S2를 손목에 찬 상태에서 NFC단말기에 갖다 대자, ‘삑’하는 소리와 함께 요금이 결제됐다.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했다.

기어S2는 NFC칩을 내장해 T머니 기능을 제공한다. 시계를 손목에 차고 NFC결제 단말기에 갖다대면 쉽게 요금결제가 가능하다.

기어S2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도 지원한다. 삼성페이를 실행한 뒤 결제기에 갖다되면 요금이 지불된다. 다만 기어S2에는 마그네틱전송방식(MST) 칩은 내장돼 있지 않아, NFC 결제기 있는 매장에서만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배경화면 등을 변경할 수 있도록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동안 스마트시계는 대부분 배경화면만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기어S2는 배경화면과 함께 시침, 분침, 초침까지 사용자가 색깔과 모양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시계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S2는 배경화면 등 기기에서 설정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와 시계줄의 모양, 색깔 등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조합이 6000여개”라며 “그동안 기어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귀담아 들었던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이 기어S2”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