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은행·캠코, 추후 출자금 1조원으로 확대…"수십개 대상기업 시뮬레이션중'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자본금 2000억원 규모로 10월중 출범한다. 산업 수출입 기업 신한 KEB하나 국민 우리 농협 등 8개 은행은 우선 240억원씩 출자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80억원을 보탠다. 이들 금융기관은 추후 몇년간에 걸쳐 출자금을 최대 1조원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은행 8곳은 최대 2조원의 자금을 대출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지만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은행 대출보다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지시 아래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의 산업구조조정을 시장 주도로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채권단간 이견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등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출범 태스크포스(TF)는 은행 출자 규모와 운영 방식 등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 관계자는 "11일 공청회를 통해 추가적으로 보강해야겠지만 큰 틀에서는 대부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자본금은 2000억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언제 나올지 모르다보니 캐피탈콜(capital call·투자가 진행될 때마다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 형태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출자금액은 1조원으로 정해졌다. 은행 8곳이 1200억원씩, 캠코가 400억원을 낸다.
한 은행이 자본금 규모를 1조원 밑으로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부분 "몇년에 걸쳐 낸다면 1200억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주요 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은행권으로부터 부실채권을 넘겨받아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한 뒤 매각하는 절차를 밟는다. 관건은 은행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대출채권 가격을 놓고 이견이 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금융위는 은행 주도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출범시켰다. 만약 대출채권을 헐값에 팔았더라도 지분이 있는 구조조정전문회사를 통해 손실을 상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들은 2조원 규모로 대출약정도 맺었지만 실제로 이 만큼의 대출을 공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에 은행들이 부실채권 관리회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과 대출 약정을 맺었지만 회사채 발행으로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도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는 11월중, 늦어도 12월초까지는 첫 투자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정상기업, 자율협약기업, 워크아웃 기업, 법정관리기업 수십개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중이다. 모두 예상 인수금액이 1000억원 안팎의 기업으로 구조조정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첫 인수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