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올 8월 중국 판매가 지난해 8월 대비 감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8월 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 현지업체의 약진과 시장상황 악화로 고전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어떻게 주도권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8월에 중국에서 9만615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6.6% 감소한 수치다. 베이징현대는 7만146대를 팔아 지난해 8월보다 판매가 16.5% 줄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만6008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해 8월 대비 판매량이 44.7%나 감소했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가격이 저렴한 차량 선호가 늘고 있으며, 현지업체들의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세가 외국업체에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 자동차 회사들의 세단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중인 외국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8월 판매 실적이 이치VW(-13%), 장안포드(-11%), 일기 도요타(-38%) 등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8월 판매량은 올 7월과 비교해 29.5%가 늘었다. 지난달부터 시행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중국 전략 중형차 판매 강화, 딜러 지원 정책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투싼ix는 2만위안(370만원), 싼타페는 1~3만위안(180만~550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그 결과 투싼ix의 판매량은 8174대로 7월(3387대)보다 증가했다. 싼타페도 판매가 121% 늘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8월 판매량은 올 7월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딜러들의 비수기 재고 조정으로 중국 공장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였다"고 했다. 올 10월 K5 출시를 기점으로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외에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현지기업들에 맞서기 위해 가격인하와 무이자 할부 등의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GM은 올 5월부터 11개 차종 가격을 1만~5.4만위안(180만~990만원) 내렸다. 도요타 뉴 코롤라 0.9만위안(170만원), 닛산 티아나 1.4만 위안(260만원), 도요타 하이랜더 2.3만위안(420만원) 등의 가격인하가 이어졌다. 올 7월에는 BMW, 아우디, 벤츠 등이 10억~20억위안(1800억~3700억원) 규모의 딜러 보조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