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계열사인 BNK캐피탈이 500억원대 부실 채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유상증자 등 BNK캐피탈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이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한일월드로부터 인수한 540억원 규모의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의 미회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일월드는 지난해 5월 4년간 무료로 음파진동 운동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체험단 고객 9000명을 모집했다. 그 당시 BNK캐피탈은 한일월드로부터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을 인수했다.

이후 1년간 BNK캐피탈은 한일월드가 고객 계좌에 넣어준 월 렌털비를 자동 이체해가는 구조로 자금을 회수했다. 그런데 지난 7월부터 한일렌털이 월 렌털비를 입금해주지 않아 고객 계좌에 있던 돈이 BNK캐피탈로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체험단 고객들은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렌털 사업자인 한일월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BNK캐피탈은 남은 기간의 렌털비를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BNK캐피탈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BNK금융은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수된 것으로 200억~3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고려해서라도 BNK캐피탈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