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0.7% (2000원) 오른 2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주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 마감하면서 주가가 24.1% 올랐다. 롯데쇼핑은 내수 부진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줄곧 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른 롯데그룹주 역시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6일 연속 오르며 1주일 동안 17% 상승했고, 롯데푸드와 롯데칠성도 각각 26%, 9.5% 뛰었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그동안 복잡하게 얽혀 있던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질적인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추진되고 있으며,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코리아세븐, 롯데리아의 상장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일부 롯데 계열사는 최근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이슈를 제외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적은 점은 주가에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