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가장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인 부산과 경남에서 공급과잉 '적신호'가 켜졌다. 부산에선 미분양 가구가 두 달 연속 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부산과 경남에서는 소나기 공급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시장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부산의 미분양주택은 1371가구로 지난달보다 38.9% 늘었다. 부산의 경우 앞서 6월에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경남의 경우 미분양주택은 3351가구로 36.8%(901가구) 늘었고, 울산도 29가구(30.2%) 증가한 125가구로 집계됐다.
시장은 이를 공급과잉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연간 1만2000~1만3000가구가 적정 주택 공급량으로 파악되는데, 올해 초부터 7월까지 부산에서 나온 분양 물량만 1만431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울산도 같은 기간 분양가구가 3938가구로 전년보다 243.9% 늘었고, 경남도 2만653가구로 95.4%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의 경우 7월 주택 인허가 물량이 4540가구로 지난해 7월보다 106.4% 늘었고, 울산은 1971가구로 190.3% 증가했다.
이 지역들의 경우 올해 유난히 청약 열기가 뜨거워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앞서 분양한 부산 수영구 '광안 더 샵'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379.1대 1, 울산 중구 '약사 더샾'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76.3대 1, 경남 창원시 가음동에서 분양한 '창원가음 꿈에그린'은 18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웃돈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9월 초부터 경남 거제와 김해, 부산 동래구 낙민동, 진구 양정동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9월 첫째 주에만 경남 거제에서 '거제오션파크자이' 783가구, 경남 김해시 '율하일동미러주더스타' 286가구, 부산 동래구 낙민동 '동래 꿈에그린' 732가구, 부산 진구 양정동 '양정역 클래스원' 119가구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산과 울산, 창원, 경남 등의 지역은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 열풍이 거셌던 지역"이라며 "입지가 괜찮은 지역은 청약 결과도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나 분양가가 비싼 단지는 미분양으로 남게 될 위험이 커 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