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제투자잔액, 사상 처음 1000억달러 돌파
우리나라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은지점의 해외 차입이 늘어난 영향인데, 장기외채는 감소한 반면 단기외채는 증가세를 보여 우리나라 외채 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나라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총 대외채무 잔액에서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단기외채 비중)은 28.8%로 지난 3월 말(26.9%)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6월 말(29.4%)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50%대까지 급증했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최근 2~3년 20% 후반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총외채는 4206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7억달러 늘었다. 이중 장기외채는 2994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7억달러 감소했지만, 단기외채는 84억달러 늘어난 1212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3%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율이 증가하면 단기 대외지급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절하)하며 장기외채 잔액은 감소했지만, 외은지점의 해외 차입이 늘어나며 단기외채는 증가했다"면서도 "단기외채 비중과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외채 건전성과 지급능력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화자금시장과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 금융자산 1조1425억달러)에서 외국인투자(대외 금융부채 1조83억달러)를 제외한 순국제투자잔액은 134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805억달러)보다 537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말 사상 처음 대외 금융자산이 대외 금융부채보다 많은 순국제투자국으로 진입했고, 올해 6월 말에는 순국제투자잔액이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 투자, 해외 직접투자는 증가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잔액은 오히려 감소하며 순국제투자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