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여의도 면적(8.4㎢)의 28배에 해당하는 234.736㎢의 국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 투자로 건설 중인 헬스케어타운 - 중국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뤼디그룹이 제주 서귀포시 동흥동·토평동 일대에 공사 중인 헬스케어타운 전경. 최근 제주도엔 중국 자본과 관광객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14년말 현재 외국인 소유 토지는 9만8260필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3조6078억원에 해당한다. 황 의원은 “최근 5년간 외국인 소유 토지 필지 수가 94.1% 증가하고, 면적은 4.9%, 금액은 6.6% 증가했다”며 “외국인의 한국 토지 매입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소유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4022만2000㎡)로 나타났으며, 전남 3671만9000㎡, 경북 3570만6000㎡, 충남 2126만8000㎡, 강원 2087만4000㎡, 경남 1740만9000㎡, 제주 1662만7000㎡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2010년 1181만3000㎡에서 2014년 1662만7000㎡로 증가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40.8%)을 보였다. 제주도는 외국인이 보유한 필지가 2010년 1183곳에서 2014년 1만119곳으로 5년 새 755.4% 늘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도 2010년 2822억원에서 2014년 4590억원으로 62.7% 증가했다. 최근 급속하게 유입되고 있는 중국인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주거용지와 레저용지는 외국인 보유면적이 증가하는 반면 상업용지와 공장용지에 대한 외국인 보유 면적은 감소했다. 주거용지는 2010년 1204만3000㎡에서 2014년 1548만㎡로 91.7% 늘었다. 이 중 아파트 주거용지 외국인 보유 면적은 75.6% 증가한 반면 단독주택 주거용지는 2.7% 줄었다.

레저용지는 2010년 269필지, 578만7000㎡, 5855억원에 이르던 것이 2014년 6925필지, 920만7000㎡, 5048억원으로 필지수(2474.3%)와 면적(59.1%) 모두 증가했다.

상업용지는 외국인 보유면적이 2010년 639만9000㎡에서 2014년 616만9000㎡로 3.6% 감소했고, 공장용지는 2010년 7421만2000㎡에서 2014년 6846만4000㎡로 7.7% 줄었다.

황 의원은 “외국인 보유 주거·레저 용지 면적은 증가한 반면 상업·공장용지 보유면적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을 보면 외국인 투자 성향을 읽어낼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 건전화를 위해 외국인 토지와 부동산 거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