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3000만유로·약 400억원)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23)이 토트넘 홈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29일(이하 현지 시각) 2015-2016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 앞서 토트넘 홈 구장인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출전 경기 명단에는 빠져 있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하루 전에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에 참여했다. 토트넘 홈페이지는 "계약을 마친 손흥민이 새 동료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다"며 손흥민의 훈련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세히 전했다.

손흥민이 29일 토트넘 홈 구장인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인사하고 있다.

손흥민의 대표팀 동료인 수비수 박주호(28)도 이적이 확정됐다. 29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홈페이지는 "한국의 박주호가 2018년 6월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8번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2011년 스위스 FC바젤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박주호는 2013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했다.

당시 박주호를 마인츠로 영입했던 토마스 투헬(42·독일) 감독이 현재 도르트문트 사령탑을 맡고 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박주호의 이적료를 300만유로(약 40억원)로 추산했다.

박주호

손흥민과 박주호는 다음 달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9일 긴급회의를 열어 손흥민을 오는 3일 라오스전(경기 화성)에, 박주호를 8일 레바논전(원정)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국내에서 취업비자 관련 서류 업무를 해야 하고 박주호는 이사 등 이적에 따른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배려한 조치다. 손흥민은 31일 귀국해 이날 화성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한다. 박주호는 레바논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전은 오는 13일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어(3무1패) 리그 15위로 처져 있다. 박주호의 도르트문트 데뷔전은 12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