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자동차 구매 가격이 차종(車種)에 따라 최소 25만원에서 최대 440만원까지 할인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30일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가 종전 5%에서 3.5%로 인하된 후 확정된 가격을 공개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겨냥해 개별소비세 인하를 결정한 데 대한 화답으로 각 자동차 회사들은 추가 할인 프로그램도 곧 내놓는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개소세 인하에다 자동차 기업들의 차값 추가 할인까지 겹쳐 올 하반기가 새 자동차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보기 드문 적기(適期)가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 국산·수입차를 망라해 40여종의 신차(新車)가 새로 등장하는 것도 주목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올 연말까지 신차들을 줄줄이 내놓는 관련 기업들의 마케팅·가격 경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폴크스바겐 등 최대 440만원 인하
현대차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로 다음 달 신형이 나올 아반떼 1.6 스마트는 32만원, 그랜저 3.0프리미엄은 61만원, 에쿠스 5.0 프레스티지는 204만원 할인된다"고 30일 밝혔다. 올 상반기 신형이 나온 투싼 2.0 모던도 49만원 할인된다. 제네시스 3.8 프레스트지도 111만원 할인돼 5959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차의 경우 최근 신형 모델이 출시된 K5 2.0 프레스티지가 46만원, K7 3.0 프레스티지가 60만원, K9 5.0 퀸텀이 158만원 할인된다. 올 상반기 신형이 나온 쏘렌토 2.0 럭셔리는 52만원, 다음 달 신형이 출시될 스포티지 2.0 에이스는 45만원 할인된다. 쌍용차도 체어맨 W 서밋은 204만원, 렉스턴 W 노블레스는 70만원 할인 판매한다. 황지나 한국GM 부사장은 "다음 달 공식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임팔라 3.6 가솔린의 판매 가격은 55만원 할인된 4136만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차 가격이 비싼 수입차는 할인액도 더 많다.
BMW의 대표 모델인 520d는 60만원, 760Li는 190만원 가격이 떨어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기 차종인 ESS블루텍 아방가르드와 C200d 아방가르드도 각각 80만원씩 할인된다. 고급 대형 세단 마이바흐 S600의 경우에는 440만원 할인돼 2억8960만원에 살 수 있다. 폴크스바겐의 대표 소형차 골프 2.0TDI는 45만원, SUV인 티구안 2.0TDI는 50만원 할인된다. 아우디도 인기 차량인 A1 30 TDI가 40만원, A6 35 TDI 컴포트가 77만원 할인된다.
◇현대·기아차, '1+1 할인 프로그램'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1일 차종(車種)별로 개소세 인하분과 별도로 차 판매 가격을 추가 할인하는 세부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일부 차종은 최대 개소세 인하분만큼을 더 깎아주는 '1+1 할인'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쏘나타 2.0 스마트'의 경우 개소세 인하로 47만원 할인된다면 비슷한 금액을 현금 할인이나 상품권·사은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추가 할인해줘 총 94만원의 할인 효과가 생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올 하반기 출시 신차에 한해 무이자(無利子)나 저금리 할부 제공 같은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형 모델에 대해 더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대규모 구매 촉진 행사도 연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은 "인기 모델인 소형 SUV 티구안에 대해 개별소비세 인하분 외에 최대 50만원을 추가 할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티구안은 100만원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BMW·아우디 등도 추가 할인 방안에 대한 글로벌 본사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추가 할인까지 적용할 경우 다음 달 판매 가격이 기존 대비 최대 200만원 정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