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의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사전(事前) 예약 판매에서 사과·배 같은 과일과 중저가 생활용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사과와 배 선물 세트의 예약 주문량이 기업 고객의 대량 주문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0배, 10배 넘게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한우(韓牛) 가격이 최근 20% 넘게 급등하고 굴비도 올봄 조업 부진으로 가격이 뛰면서 기업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냉장 한우 세트 예약 판매액은 작년에 비해 7% 정도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태풍 피해도 적어 과일 작황이 좋았다"며 "가격이 전년보다 20%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비누와 샴푸 등 중저가 생활용품 세트의 예약 판매액이 20배 넘게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1만원대 양말 세트가 전년에 비해 20배 넘게 팔렸다. 조미료·인스턴트 식품 세트의 매출은 3배 정도 뛰었다. 류경우 롯데마트 상무는 "선물 세트 평균 구매 단가가 3만1800원으로 작년보다 18% 정도 높아졌다"며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징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