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놓고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와 협상에 착수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ADIC는 최근 우리은행측에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후 우리은행이 우리은행매각과 관련해 사실상 결정권이 있는 금융위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ADIC가 금융위에 공식적으로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형태로 의향을 전달받았고, 이 때문에 다음주 출장을 가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중동을 방문해 ADIC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다. 금융위는 ADIC를 포함해 카타르, 두바이의 다른 중동펀드들과의 만남도 추진 중에 있다.
금융위가 협상에 나서지만 매각 가격과 경영권 유무를 놓고는 진통이 예상된다. 사실상 이번에 매각이 결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ADIC 등 국부펀드는 올초 우리은행이 직접 매수자를 찾을 때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으나 경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또한 ADIC는 경영권을 염두에 두고 지분 인수 의향을 내비쳤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나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도 이견이 예상된다. 금융위는 우리은행 투입 원가인 주당 1만4800원, 혹은 1만3500원(배당 등 감안시)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을 현재 자산가치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덜컥 매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주가가 현재 8800원대인 만큼 매수자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