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상승 부정적 인식, 75.2%→81.0%로 상승
20대 계층상승 인식 가장 크게 악화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2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에서 계층상승 가능성이 작다는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이 증가하고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계층상승 사다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개인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계층상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한 질문에 '낮다'고 응답한 비중이 81.0%였고,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19.0%에 불과했다. 연구원이 지난 2013년 같은 설문을 했을 때 계층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한 응답 75.2%와 비교하면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5.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열흘간 국민 8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 계층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답한 응답은 2013년 70.5%에서 2015년 80.9%로 2년간 10.4%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적이라면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 청년들은 다른 연령보다 계층상승 가능성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근 높은 청년 실업률과 비정규직 증가 등으로 20대 청년들의 계층상승 인식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또 30대는 계층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높았다. 30대 응답자 중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답한 비중은 86.5%로 전체 평균(81.0%)을 크게 웃돌았는데, 이는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연구원은 "최근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등 주거비 부담이 커지며 소득과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30대에서 계층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40대에서 계층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응답한 비율은 81.8%로 전체 평균보다 조금 더 부정적이었고, 베이비붐세대인 50대와 60대는 각각 78.1%, 69.9%로 계층상승 인식이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긍정적이었다.
연구원은 "계층상승 사다리가 탄탄한 사회일수록 경제 활력이 커지고 경제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데, 최근 우리 국민의 계층상승 인식은 오히려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 활력 저하와 경제 성장세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소득 수준별로 보면 저소득층일수록 계층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소득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계층상승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은 2013년 75.8%에서 2015년 86.2%로 크게 늘었는데, 같은 기간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73.5%에서 76.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많은 응답자들이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주거비(59.8%)와 교육비(29.2%) 부담을 꼽았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기업이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가계소득 증대 대책을 마련하고, 조세·재정 정책을 통해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