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본입찰을 마감한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7조원 정도의 가격을 각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영국 테스코 등은 최근 오른 환율 수준 등을 감안해 본입찰에 참가한 사모펀드 3곳을 상대로 다시 가격 경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홈플러스 입찰에 참여한 어피니티파트너스-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MBK파트너스 세 곳이 적어낸 금액이 37억6000만파운드(약 7조원) 수준이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예비입찰 당시 하한선(6조7000억원)보다 높고 국내 유통업계의 적정 가치 평가액(4조~5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테스코와 매각 주관 금융사인 HSBC가 본입찰에 참가한 사모펀드 3곳을 상대로 가격 경쟁을 다시 붙이는 경매 호가 입찰(프로그레시브 딜)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본입찰 직후 낙찰자가 바로 결정되는 일반 입찰보다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락한 원화 가치가 매각 변수(變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4월 중순 1파운드당 1600원 선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이번 주 들어 188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원화로 많은 돈을 받더라도 테스코 측이 파운드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게 됐다.

실제로 올 5월 테스코는 40억파운드(당시 환율 1700원 기준 6조8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사겠다는 칼라일그룹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는데, 지금 거론되는 7조원을 파운드로 바꾸면 38억파운드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63억8000만파운드의 적자를 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홈플러스 매각에 나선 테스코 입장에서는 최상의 매각 시기를 이미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각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돼 정확한 금액 등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최근 환율 등이 급변해 매각 과정이 복잡한 양상으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