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추락을 거듭하던 미국 애플의 주가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적인 이메일 한 통에 급락을 모면했다. 일각에선 쿡 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각) 쿡 CEO가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의 진행자 짐 크래머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애플의 중국 사업 실적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3.58% 급락했다.

전날 크래머는 쿡 CEO에게 중국내 애플의 사업 전망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는 현재 휴대전화 보급률이 90%를 넘는 등 시장포화 상태를 겪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며 "최근 2주일 동안 중국 앱스토어에서 거둔 실적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3분기 들어 중국 판매 실적은 안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크래머는 이날 자신의 방송과 트위터 등을 통해 쿡 CEO가 보낸 이메일 답장을 공개했다. 그러자 장 초반 13% 폭락하며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던 애플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애플 주가는 결국 2.5%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신들은 입을 모아 "쿡 CEO의 이메일 덕분에 애플 주가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그러나 쿡 CEO의 이번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 중간 실적을 개인 이메일을 통해 공개한 것은 SEC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SEC는 상장 기업의 내부 정보 공개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토마스 고먼 도시&휘트니 파트너는 "SEC는 분명히 이번 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