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지분 50%+1주)을 650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매각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중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은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요구한 상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전날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6503억원(주당 3만 7564원)을 제시함에 따라 이날 산업은행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매각가겨에 대해 각 채권회사의 수용 여부를 타진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용의사를 밝힌 채권단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채권단이 수용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각 채권회사에게 오는 25일까지 희망가격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각 채권회사의 희망가격을 집계해 박삼구 회장에 제시할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이 전날 제시한 가격은 지난 7월에 제시한 5900억원대보다 600억원 높지만, 미래에셋이 제안한 1조200억원(주당 5만9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은 채권단 기대 수준에 여전히 못미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더 이상 가격을 올리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 측 관계자는 "지난 4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단독입찰 때 제시했던 인수가액(3만 907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했다"며 "미래에셋이 제시한 가격은 실사를 통해 나온 주당 3만1000원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에셋은 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투자했던 손실금을 회수하기 위해 최소 주당 5만9000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