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 최고경영자(CEO)급 책임자들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전략담당에 담도굉(譚道宏) 쓰촨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담 신임 현대차 중국전략담당은 화교 출신으로 베이징사무소장, 중국사업본부장, 중국전략사업부장 등을 거친 중국통이다. 또 베이징현대 총경리에는 이병호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담당 부사장, 동펑웨다기아 총경리에는 김견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2011년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직을 떠난 노재만씨를 중국전략담당 상근 고문에 임명했다. 노 대표는 2002년부터 10년간 베이징현대차 대표를 지내면서 현대차 중국 사업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해 중국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중국통이 중책에 배치된 것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상황이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9.2%로 지난해 10.4%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폴크스바겐·GM 등 글로벌 업체들도 가격을 대폭 인하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성수기가 시작되는 올 9월부터 바뀐 경영진을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9월에는 신형 투싼, 10월에는 신형 K5 등이 투입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중국 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고, 딜러 수를 늘리는 등 중국 판매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