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CJ푸드빌, SPC그룹, 아모제푸드, 풀무원 이씨엠디...'
외식업계 거물들이 인천공항에서 맞붙는다. 2015년 초 식·음료 매장 사업권을 따낸 대형 외식업체들이 7월부터 매장을 열기 시작하면서 인천공항은 업체 간 대전(大戰)이 벌어지는 전쟁터가 됐다.
포문을 연 곳은 범LG가(家) 기업 아워홈이다. 아워홈은 7월15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푸드 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열었다. 이곳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보직 해임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과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의 합작품이다.
구지은 부사장은 개점 당시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인천공항 상륙작전 1차 성공!!! 너무나도 힘들게 이룬 것이라서 벅차고 감격스럽습니다. 아워홈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는 글을 직접 남길 정도로 푸드엠파이어에 애정을 쏟았다.
이 곳에선 아워홈이 직접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 싱카이, 이탈리아 음식점 모짜루나, 한식 브랜드 반주 등과 국내 판권을 가진 타코벨, 퀴즈노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11월에는 고급 한식 레스토랑 손수헌과 일식 전문점 사보텐을 여객터미널에 추가로 연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내·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순간을 엄선한 맛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다양성과 전문성·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매장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올해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있는 '랜드사이드' 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이 지역은 2008년 이후 7년 동안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알짜 구역이다. 여행객 뿐 아니라 공항 방문객·입주 직원 등 모든 이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이 기세를 몰아 7월30일 인천공항 내 CJ 계열 식음매장을 통칭하는 'CJ에어타운' 브랜드를 내놨다. 아워홈이 푸드 엠파이어를 선보인지 보름 만이다.
에어타운 소속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를 공항 특성에 맞게 살짝 변형한 점이 특징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와 합쳐 '비비고 계절밥상'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테이크 아웃을 강조한 '빕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식이다. CJ푸드빌은 현재 6개인 식·음료 매장을 9월까지 총 25개로 늘릴 예정이다.
SPC그룹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SPC가 낙찰받은 3층 출국장 에어사이드는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 구역에 들어가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구역은 비행기를 타는 여행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구역보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SPC그룹은 '외국인들에게 SPC를 알리기 위해선 이 구역이 다른 구역보다 낫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단순히 수익성만을 따질 수 없는 공간"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다른 구역보다 홍보 효과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잠바주스 외에도 라그릴리아·커피앳웍스·리나스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최대 33곳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견외식업체 아모제푸드는 8월10일 여객터미널 4층 전문식당가에 분식·치킨·라면 등 길거리 음식 전문점들로 구성한 'K-스트리트 푸드'를 열었다. 아모제푸드는 같은 여객터미널 4층에서 단팥빵 전문점 '서울연인단팥빵'과 궁중떡 전문점 '비원떡집' 등이 입점한 디저트 맛집 매장 '고메 디저트'도 운영 중이다.
풀무원의 급식 전문업체 이씨엠디는 6월 여객터미널 4층에 자연재료중심의 한식 면 전문점 '풍경마루'와 아메리칸 캐주얼 중식당 '칸지고고'를 개점했다.
공항 사업권을 두고 대형 외식업체가 벌이는 경쟁이 격해지면서 2015년 5개 식·음료 사업자가 인천공항에 낸 임대료는 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42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이용객 수가 연간 4500만명에 이르는 데다, 선택받은 소수 매장만이 몰려 있어 홍보 효과가 크다"며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찾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늘고 있어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는 외식 업체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