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84·사진) CJ그룹 명예회장(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오전 9시 39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CJ그룹이 밝혔다.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그는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물산 부사장,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그룹의 요직을 맡았다. 하지만 1976년 이병철 회장이 삼남(三男)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과 결별했으며 이후 제일비료를 세워 재기를 꾀했으나 실패했다.

1980년대부터 해외에 주로 체류한 그는 2012년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삼성가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3년 전 폐암 판정 후 투병 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자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있다. 이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