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한투·국민銀', '미래에셋-SK플래닛', 'KT-교보생명', '인터파크' 컨소시엄
"은행법 개정 등 불확실 변수 많아 컨소시엄 구성 막판까지 지켜봐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달여 앞두고 주요 금융사들과 IT 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KB국민은행', '미래에셋·SK플래닛', '교보생명·KT', '인터파크' 주도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는 3강·1중 구도의 4파전이 예상된다. 이르면 이달말쯤 컨소시엄의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국민은행 외에 신한 우리 기업 하나 등 4개 시중은행과 전북 부산 등 일부 지방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은행이 최대주주인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인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컨소시엄 구성원에 금융위기 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은행이 포함되는 것을 권고함에 따라 각 은행들은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막판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은행들은 최대 주주가 아니면 이득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1호 인터넷은행'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수년후 기존 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 없이 예금·송금·대출 등 대부분의 업무를 인터넷이나 현금입출금기(ATM) 등으로 처리하는 은행을 말한다. 정부는 신청서를 낸 기업들을 심사해 연내 1~2곳의 사업자에 예비인가를 내준다는 계획이다.
◆ 서서히 드러나는 금융+IT 합종연횡 구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경합 구도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5일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미래에셋은 SK플래닛과 제휴를 논의 중이며,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여부를 막판 검토 중인 교보생명도 KT와 제휴를 맺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인터파크는 IT기업, 증권사 등 9곳과 각각 지분 10%씩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컨소시엄 대상을 물색 중이다.
반면 '롯데·부산은행' 컨소시엄은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올해 초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사를 밝여왔던 키움증권은 주도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채 4개 주요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참여 여부를 타진 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기업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했으나 컨소시엄 구성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이 밖에 주요 후보로 꼽혔던 NHN엔터테인먼트도 아직 '짝짓기' 성과를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위 통신업체인 LG U플러스에 대해서는 러브콜을 보내는 컨소시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통합(SI) 업체나 결제대행사(PG) 등 후선 IT 업체들도 컨소시엄 참여에 적극적이다. LG CNS, SK C&C, KG이니시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서버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IT기업들이 잇따라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적은 지분 투자만으로도 대규모 서버 구축 수주를 따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에 부정적이다.
◆ 은행법 개정 여부가 최대 관건…금융권 IT 업계 동상이몽?
현 시점에서는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SK플래닛' 컨소시엄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어느 컨소시엄이 금융위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금융위는 1~2개 사업자에 대해 연내 예비인가를 내 줄 것이라고 밝혔으나 금융권에서는 1개 사업자에만 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은 혁신성 항목에서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음 포털 뿐아니라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 게다가 다음카카오는 다음다이렉트보험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해외 진출 항목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콩 런던 등 금융 중심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다 현재 찰스슈와브 등 해외 금융사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최대 관건은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은행법 통과 여부다. 국회에서의 통과 여부에 따라 향후 컨소시엄의 주도권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 및 성공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의 지분을 가진 1대 주주가 되며, 다음카카오가 10% 지분을 갖기로 합의했다. 단,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대기업집단을 제외한 산업자본에 최대 50% 지분 참여를 허용하는 은행법 개정이 통과되면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현행 은산분리법상 다음카카오 같은 산업자본은 금융위 승인을 전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은 은행법 통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은행법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동상이몽'의 제휴라고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기업들은 다양한 사업을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익숙하지만 금융사들은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기 어려운 문화가 있다"며 "은행법 개정이라는 불확실 변수를 두고 여러 관점에서 이견이 많아 컨소시엄 구성은 막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