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 맥주집을 찾으신다면 이태원의 ‘더 부스’를 추천합니다.

크래프트 비어펍 더부스는 한의사·투자자문·기자인 친구 3명이 각자 직업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무렵 "우리 수제 맥주나 같이 팔아 볼까?"라고 의기 투합해 3개월 만에 오픈한 크래프트 비어펍입니다.

더부스에서 맛볼 수 있는 자체 맥주는 빌스 페일 에일, 호핑쉽, 서울크림 스타우트 등이 있습니다. 호핑쉽(Hopping sheep)은 국내 최초의 더블 IPA입니다. 2015년 양의 해를 기념해 부산의 갈매기 브루잉과 함께 한정판으로 만들었습니다. 풍선껌·시트러스·복숭아 향으로 씁쓸하고 몰티한 풍미가 납니다.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다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빌스 페일 에일은 빌(Bill)이 만든 정통 미국식 페일(Pale) 맥주입니다. 빌은 홈브로잉의 대가이자 ‘경리단·해방촌 맥주 축제’를 시작한 인물입니다. 시트러스가 풍부한 상쾌함과 깊은 향이 강점입니다.

더부스는 국내 최초로 미켈러를 유통했습니다. 미켈러는 ‘집시 브루어리’로 불리며 한해 평균 80종의 새로운 맥주를 개발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양조장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정판으로 만들고 실험적 제조법으로 유명합니다.

이블 트윈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수제맥주입니다. 이블 트윈은 미켈러의 쌍둥이 동생 제프가 연 브루어리입니다. 에블 트윈은 레이트 비어 7위에 오른바 있습니다. 동생 제프가 문을 연 바 ‘토스트(TØRST)’는 수년째 미국 뉴욕 바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더부스는 이 외에도 110여종의 수입 맥주를 판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국내에선 유일하게 24시간 냉장 유통 방식을 고집합니다. 다품종 소량 수입을 시작한 것도 국내에선 더부스가 처음입니다.

양 사장은 “고급 수제맥주는 상온에서 홉 향이 금방 죽는 탓에 냉장 콘테이너로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상온 보관하던 맥주를 냉장·냉동실로 갑자기 차게 한 후 손님에게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