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잡은 삼부토건의 대출금 약 7500억원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은 자산 매각을 통해 대출금을 갚을 때까지 연 17%의 높은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한다. 대주단의 만기 연장 거부로 자금 압박에 몰린 삼부토건은 당장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보다는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성사시켜 대출금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외환 농협 수협 하나 등 삼부토건 대주단은 지난 1일 만기가 돌아온 르네상스호텔 담보 대출금 750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대주단은 당초 이달 3일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신한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간의 의견 차이로 지난 7일에서야 최종 결론을 냈다. 대주단은 이날 삼부토건과의 자율재무구조개선 협약시기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을 팔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대주단이 이처럼 '강수'를 두고 있는 것은 르네상스호텔 매각 방식을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주단 관계자는 "수년째 르네상스호텔 매각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이라 공개 매각을 통해서라도 호텔 매각을 성사시킬 필요가 있다"며 "매각가가 종전보다 낮을 수도 있지만 자금 회수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올해 초 부동산개발회사인 MDM에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약 9000억원의 매각가에 협상이 진행됐었다. 2013년 이지스자산운용과의 협상 당시의 매각가였던 1조1000억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대출금을 거의 회수할 수 있었던 수준이었다.

삼부토건은 7500억원의 대출 이외에도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보로 3000억원의 대출을 갖고 있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의 리모델링 계획을 이미 수립해둔 터라 매수자만 나타나면 매각이 금방 성사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부토건은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채권단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7500억원의 대출금을 받고 법정관리 계획을 철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