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7명 전원 8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이뤄진 금리 인하 효과와 정부가 올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9일 조선비즈가 오는 13일 열리는 8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7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동안 경제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있고,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도 금리 동결을 점치는 요인이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그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편성한 추경 진행 상황을 관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메르스 사태가 종식 단계에 있고 추경 등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따라 국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8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통위원들이 이례적으로 구조개혁을 강조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 개선 효과는 미미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유동성 환경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로 가는 장벽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통화당국이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두고 금통위가 세계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금통위가 통화정책 변화를 단행하기보다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