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028260)지분 7.12% 중 일부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엘리엇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물량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엘리엇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라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제일모직이 주식시장에서 과대평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엘리엇은 이에 근거가 없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엘리엇은 주주로서의 권리와 투자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삼성물산의 임시 주주총회 결과와 관련된 사안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일부 지분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이 일종의 출구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5만7200원을 기록했는데,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5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주식매수청수권 행사가격인 5만7234원에 지분을 파는 것이 오히려 엘리엇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