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체어맨 V8 50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업무용 차량을 현대자동차대형세단 ‘에쿠스’에서 쌍용자동차‘체어맨’으로 바꾼 것이 확인됐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매년 연말 인사발표 뒤 임원 수에 맞춰 법인차 입찰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갑작스런 차량 변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타는 체어맨 V8 5000 시리즈는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하는 배기량 5.0L리터(L)급 가솔린 엔진과 자동7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9324만~9847만원 수준이다.

이 부회장의 업무용 차 변경과 관련 일각에선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에서 현대차그룹에 밀렸던 것에 대한 서운함이 남아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부지 확보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고, 현대차는 10조원의 높은 입찰가로 낙찰받았다.

한 완성차업체 법인판매담당 임원은 “삼성전자는 삼성카드를 통해 리스로 차량을 공급받고 있는데, 이 부회장과 같은 오너가 차량을 바꾼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업의 오너가 차량을 바꾼 만큼 임원들도 현대차를 고르기 부담스러워 할 수 있어, 삼성그룹 임원들의 현대차 사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