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발탁돼 일본 롯데 경영을 맡아온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4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쓰쿠다 사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신동빈 회장은 한국 사업을 지금처럼 크게 만드신 분"이라며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해임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해선 "(과거에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대표권은 없었다"며 "기업 원칙에 의해 부회장에서 물러났다"고 했다. 직접적인 지지 표현은 없었지만,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의 리더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 6명을 구두 해임한 지난달 27일 상황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6명의 이사가 각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꺼번에 해임이 되면 롯데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신 총괄회장의 말 한마디에)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해, (신 총괄회장 퇴진이라는) 힘든 판단을 (이사회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원과 거래처, 은행 등을 포함해서 넓은 의미의 주주가 안심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강한 롯데, 사회적으로 평가를 받는 롯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말해왔다.
쓰쿠다 사장은 지난달 27일 변호사 입회하에 신 총괄회장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하면서, "처음 뵈었을 때는 침착하셨고,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대화 도중 '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고, 말씀드린 사안을 다시 얘기한다든지 했다"면서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일 롯데 분리설에는 "분리는 없다"는 말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쓰쿠다 사장은 간담회 초반부에 1990년대 중반 스미토모은행 런던 주재원 시절 신 총괄회장을 처음 만났고, 2000년대 초반 오사카 로열호텔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신 총괄회장의 권유로 일본 롯데홀딩스에 합류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회견 내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한국 이름으로 지칭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선 일본 이름인 '히로유키(宏之)'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