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르노삼성을 제치고 업계 4위에 올랐다. 2013년 쌍용차가 '코란도 투리스모'와 '코란도 C'를 동시 출시해 르노삼성을 앞지른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4일 쌍용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4만5410대로 르노삼성(3만7260대)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36.6%로, 같은 기간 르노 삼성의 증가율(0.8%)을 크게 앞섰다.

쌍용차 약진의 원동력은 올 1월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이다. 티볼리는 매달 4000대 이상 팔리면서 쌍용차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세단, SUV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고 있지만, 올 상반기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해 내수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업계에서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도입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직후 비인기 모델은 단종시키고 인기 모델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또 소형 SUV 인기가 커질 것으로 보고 티볼리를 새로 개발했다. 그 효과가 올 상반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에도 'SUV 명가(名家)'라는 별명에 맡게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의 유로 6(강화된 배기가스 배출 기준에 맞춘 신형 엔진을 장착) 모델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에는 티볼리 롱바디를 출시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올 하반기 QM3의 유로 6 모델을 내놓으며 티볼리에 맞불을 놓는다. 내년 상반기에는 3년간 프랑스 르노 개발팀과 국내 르노삼성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중대형 세단 탈리스만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해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