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4일 내정됐다. 정 내정자는 6년간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을 맡을 당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를 전공한 소아 뇌성마비 치료의 권위자다. 그는 2008년 6월 제4대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에 취임한데 이어 2010년 제5대 원장, 2012년 제6대 원장에 임명됐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원장을 맡았다.

정 내정자는 처음 원장에 취임한 2008년 고객 중심의 병원 문화부터 구축했다. 당시 국립대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 민간병원에 비해 불친절하다는 편견이 상당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 내정자부터 권위를 탈피하고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직원들이 스스럼없이 환자만족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전체 병원에 확산시키는 문화를 만들었다. 병원업계 처음으로 '6시그마' 경영기법을 도입해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병원 시스템도 정비했다.

정 내정자가 원장에 취임한 다음해인 2009년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근 지역 외에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으면서 전국 병원으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에도 선정됐다.

그의 두 번째 임기인 2010년에는 470병상 규모의 암뇌신경병원 증축을 추진했다. 모든 진료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특성화에 주력해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국제 수준에 맞춘 전자의무기록(EMR)에 투자해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정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의료정보 인증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힘스 애널리틱스(HIMS Analytics)로부터 의료정보화 최고 수준인 7단계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12년 정 내정자의 세 번째 원장 연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원장을 3번 연임한 사례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임기에서 정 내정자는 교육, 연구, 진료 등 모든 분야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는 창조경영을 내세웠다. 조직의 활기를 불어넣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주력해 전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10대 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의료계는 정 교수의 장관 내정 소식에 의외라는 반응이다. 장관 하마평에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정 내정자는 원장 시절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라며 "평소 사교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로, 무리없이 장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