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次男)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동영상 파일이 2일 공개됐다.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저녁 뉴스에서 "신 총괄회장의 장남(長男)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이날 오후 촬영해 제공한 것"이라며 이 동영상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제가 둘째 아들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 한국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면서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저를 배제하려는…(신동빈을)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동빈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을 한국 롯데 회장에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2011년 신동빈 당시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신 총괄회장의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신 총괄회장이 언급한 '한국롯데홀딩스'라는 회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과 진의(眞意)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고령(高齡)인 총괄회장을 이용해 법적 효력 없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