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가축용(用) 수퍼소화제'를 개발했다. 전 세계의 소가 매년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약 21억t으로 인간이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4%를 넘는다. 소의 트림만 줄여도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프랑스 동물영양건강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소·양·염소 등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의 메탄가스 발생을 크게 줄이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화합물 '3NOP'을 개발했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의 온실가스 규제는 대부분 철강, 화학, 자동차 등 대형 산업시설과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육류섭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축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심각한 문제다. 소와 양 같은 반추동물(反芻動物)은 한 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씹는 되새김질을 한다. 이 과정에서 트림으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메탄가스는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에 비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21배에 이른다.

연구진은 소의 위에서 메탄가스를 만들어내는 작용을 억제하는 화합물 3NOP을 개발, 사료에 섞었다. 이 사료를 소 84마리에게 먹이면서 12주간 관찰한 결과, 이들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일반 사료를 먹일 때보다 30% 이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