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고용 보조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상 연기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 사이에서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31% 하락한 1만7690.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22% 내린 2103.9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01% 떨어진 5128.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 3대 주가지수는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 기업들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중 발표된 노동부의 2분기(3~6월) 고용 비용 지수(ECI)가 예상을 밑돌자 증시가 상승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 후반 증시는 다시 매도세에 밀려 소폭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최대 에너지회사 엑손모빌은 저유가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순익이 52% 급감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4.48% 하락했다. 쉐브론도 이 기간 순익과 매출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밝혔고 주가는 5.07% 하락 마감했다.

고용 관련 지표는 예상을 밑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의 고용 비용지수(ECI) 상승률은 0.2%를 기록, 3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0.6% 상승'도 밑돌았다.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케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 투자자들에 호재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둘기파(온건파)에 가까운 연준이 이번 지표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미미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근거가 취약해진다"고 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취약했던 고용 비용 지표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면서도 "한편으론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만큼 빠르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인상하면서 유틸리티주가 강세 거래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20%,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66%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배당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관련주 매력이 올라간다.

반도체 관련주는 약세 거래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98%, 코르보는 4.19% 하락했다. 브로드컴도 1.44%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가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가 독일과 스페인, 포르투갈 코카콜라사와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는 12.36% 급등했다.

로열캐리비안 크루즈는 8.59% 급등, 사상 최고가까지 올랐다.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다, 회사 측이 올해 전체 순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링크드인은 10.58% 하락했다. 실적 부진과 교육 웹사이트 린다닷컴 인수 소식이 주가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