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성북동에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집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넷째 남동생인 신준호(74) 푸르밀 회장 부부가 도착했다. 여동생인 신정희(67) 동화면세점 사장, 김기병(77) 롯데관광개발 회장 부부 등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부친 제사가 있었다. 이 제사에는 신 총괄회장의 셋째 남동생인 신선호(82) 산사스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반(反)신동빈 진영 친족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가서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 등 6명의 이사 해임 쿠데타를 시도했던 인사들이다.

제사 지내러 長男 집에 모인 친족들 - 31일 신격호 총괄회장 부친의 제사가 진행된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 내부(위). 제사 참석을 위해 신 전 부회장 자택에 들어서는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아내인 한일랑(아래 왼쪽)씨와 제사가 끝난 뒤 집을 나서는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아래 오른쪽)씨.

이들은 제사를 마치고 맥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한 뒤 2층 거실에 모여 오후 10시가 넘도록 담소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한 얘기가 집중적으로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다른 친족들에게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거나,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도 제사에 가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계속 항공권을 예약해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은 국내에 있을 때는 제사에 참석했지만 해외 출장 등이 있을 때는 안 가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면서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