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승강기 탄 신동주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화물 승강기에 타고 있다. 이날은 신 전 부회장 할아버지의 제삿날이어서 이를 계기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 가족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일본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31일 공개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에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에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 이름인 '아키오(昭夫)'로 불렸고,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오또상(おとうさん)'이라고 지칭했다.

신 전 부회장의 한국어가 서투른 탓이다. 울산에서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국내에서 지낸 신격호 총괄회장은 우리말에 문제가 없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환갑을 넘긴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아온 신 전 부회장은 국내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일본어를 쓸 정도로 우리말 실력이 짧다. 한국어를 알아듣기는 하지만, 말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 30일 KBS 인터뷰에서 일본어를 사용한 데 대해 인터넷에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언어를 잊어버린 한국인이 한국인이냐' '국적은 한국인이지만 정신은 일본인'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KBS 인터뷰를 하면서 일본어로 답했고 화면 아래쪽에는 한국어로 자막이 나왔다.

반면, 같은 날 입국한 신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는 한국말을 썼다. 롯데호텔 주차장에서 방한한 이유에 대해 묻는 TV조선 기자의 질문에 "제사가 있어요"라고 한국말로 답했다. 한마디였지만 발음이 비교적 정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씨와 결혼했지만, 1990년부터 한국에서 일해 한국어가 능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