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사장

LG전자(066570)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3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29일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장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계획한 바를 실행해야 할 때가 왔다”고 전했다.

LG전자 MC사업부문은 올 2분기 3조6484억원의 매출액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9.7% 급감했다.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하고도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1년 전 이 회사 MC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867억원이었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모델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하다보니 디자인과 성능이 뒤처졌고, 선행 개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MC사업본부 인력의 15~20%의 소속을 재배치하겠다”고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은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쯤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원 조직의 일부를 영업과 개발 조직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제품 개발 방법도 기존의 핸드오버(handover) 방식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중심의 태스크(task) 조직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핸드오버 방식은 A조직이 선행 개발을 마무리한 뒤 B조직에 넘기면 B조직이 다음 단계의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책임자가 불분명해지고 각 조직의 성과가 더 우선시된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조 사장의 판단이다. 회사 측은 다음달 중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방식도 임직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상품이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품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