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83)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31일 두산에 따르면, 박용곤 명예회장(사진)은 지난 27일 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집행임원직에서 사퇴했다.

두산 관계자는 "고령인 박 명예회장이 건강 등을 고려해서 집행임원 직책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행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명예회장직은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명예회장은 보유 주인 (주) 두산 주식 30만1708주도 계속 갖고 있을 계획이다.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1980년대 그룹 회장으로 경영을 이끌었고, 1996년 명예회장에 오르며 2선 후퇴를 했다.

하지만, 그는 2005년 차남 고 박용오 회장에게 "형제경영 원칙에 따라 3남 박용성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라"고 요구했다. 박용오 회장이 이에 반발하면서 두산그룹 형제의 난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박용오 회장은 진정서와 비자금 관련 서류 등을 검찰에 제출하며 집안싸움을 검찰까지 가져갔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가문에서 제명당한 뒤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명예 회장의 집행임원사퇴로 현재 두산 경영에 참여하는 두산가(家) 3세는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으로 압축됐다.

한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녀로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