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정부의 당초 목표를 밑도는 105만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5월에 이어 재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유 장관은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스가 발생하면서 크루즈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기 때문에 중국 여행사와 선사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을 많이 찾아달라고 세일즈하러 왔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당초 올해 크루즈 관광객 12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 같은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 장관은 "당초 목표였던 120만명은 힘들고 지난해 수준인 105만명 정도를 보고 있다"며 "저가 상품이나 쇼핑을 강제하는 것은 지양하고, 자유롭게 여행다닐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만드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의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는 유 장관이 중국 크루즈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이후 2건의 크루즈 선박 기항 취소가 철회되고, 연말까지 15항차가 신규로 국내에 기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규모로는 2만4000명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유 장관은 "기항 취소 철회와 신규 항차 추가로 약 280억원의 소비지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며 "해수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 항만공사 등이 같이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