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회항’ 사건의 피해자격인 승무원 김도희씨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김씨는 조 전 부사장이 문제 삼았던 견과류 서비스를 했던 승무원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 전 부사장 측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재판하는 게 타당하니 소송을 각하해 달라”고 뉴욕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김씨 측에 반박 서면을 이달 29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씨 측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법원에 기한 연장을 요청해 오는 9월 13일까지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이 9월 중순 서면을 제출하면 재판부는 양측 입장을 비교해 재판을 뉴욕에서 진행할지 아니면 각하할지 결정하게 된다. 재판부가 김씨 측 서면을 받고 다시 조 전 부사장 측에 입장 제출을 요구할 수 있어 실제 재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9일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욕설을 퍼붓고 폭행해 정신적 충격을 받고, 경력과 평판에 피해를 봤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