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효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단말기 공시 지원금이외 보조금 지급이 금지되면서, 매분기 수천억원을 사용하던 마케팅비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31일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등 이동통신 3사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이통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7400억원을 지출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전분기보다는 12.5% 줄었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은 KT와 LG유플러스는 더욱 큰 폭으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감소했다.

KT는 2분기 마케팅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6742억원을 사용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4757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5% 줄어든 규모다.

이동통신3사는 마케팅비 감소와 함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로 인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많이 증가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2분기 들어 가입자 순증으로 돌아선 KT가 가장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KT는 이번 2분기 3만4879원의 가입자당 평균매출로 전년대비 3.7% 전분기 대비 1.4% 성장했다.

SK텔레콤 역시 3만6601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LG유플러스는 3만6173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결국 이동통신3사는 마케팅비용 감소와 LTE 가입자 증가, 수익성 지표인 ARPU의 상승으로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24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는 96.3% 증가했다. KT 역시 36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4.4% 줄어든 4129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4월 시행한 특별퇴직을 통해 약 1100억원의 퇴직비를 사용한 만큼, 이를 더한다면 5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보다 2.5% 상승한 셈이다.

이동통신3사의 호실적을 놓고 통신사와 시민단체들은 저마다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단통법에 따라 마케팅비의 지출이 줄면서 수익이 늘었다"며 "다만 단통법 시행과 함께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 데이터중심요금제 등 여러가지 형태의 지원금이 늘면서 장기적으로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큰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단통법이 시장의 경쟁을 단말기 보조금에서 요금 경쟁으로 바꿔놓은 점은 긍정적이지만, 통신사들의 이익을 늘려주는 부작용도 있다"며 "이동통신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을 위해 다양한 요금제 출시와 혜택 등을 강화해 이익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