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있는 키오스크를 이용, 주변에 대기중인 자율주행차를 호출한다. 4명의 승객 앞에 정차한 차량은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한다. 승객은 앞·뒤 좌석에 앉지만 핸들을 잡을 필요는 없다. '스타트(start)' 버튼과 목적지만 설정해주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면서 집에 도착한다.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대의 모습이다. 자율주행차는 운전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것은 물론 교통정체 해소, 이동 중 차 안에서 업무가 가능해 사람들의 일상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를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택시, 트럭 운전기사들처럼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자동차 보험사는 수익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
◆ 길에 다니는 차량·교통사고↓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면 지금처럼 집집마다 차를 살 필요가 없다. 택시처럼 필요할 때마다 공유 차량이나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 것.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과학자인 세바스찬 드룬은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오늘날 차량수의 30% 정도만 필요하게 될 것이며, 길에 다니는 차량이 줄게 될 것"이라고 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택시봇(자율주행 택시)이 도시 내 차량수를 80~9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의 90%가 자율주행차로 바뀌면 도로를 두 배로 확충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속도로의 경우 60%, 도심도로는 15%의 교통정체를 줄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자율주행차가 가져오는 경제적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5.6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사고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오늘날 교통사고의 94%는 음주, 과속, 부주의와 같은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을 90% 대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내 교통사고 건수는 연간 550만건에서 130만건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3만2400명에서 1만1300명으로 3분의 1까지 줄어들 수 있다.
◆ 택시기사 일자리 위협…보험수익 급감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율주행차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차 활성화에 반대할 사람들도 있다.
우선 택시 기사들에게 자율주행차는 재앙과 같은 존재다. 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 택시 1만3000대를 9000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 승객들은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은 줄일 수 있고, 요금도 지금보다 덜 낼 수 있다. 기사 인건비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을 파는 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블룸버그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게 되면 15년 안에 프리미엄 소비자(보험료를 많이 내는 소비자)의 보험료가 최대 6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 보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산업의 몰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