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PC용 D램(DRAM)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 6814억원을 순매수 했다. LG화학(865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메모리 업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메모리 산업에서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실적 대비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해 투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6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 돌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함께 세계 메모리 시장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메모리 업체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 4조6390억원, 영업이익 1조37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은 18.2% 늘고,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이 안정된 데다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싼 편"이라면서 "예전에는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면 그 다음 분기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SK하이닉스는 6분기째 영업이익 1조원을 웃돌고 있어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 장기 투자자 많아…3~5년 내다봐
증권사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재무재표와 산업내 경쟁력, 현금 보유량 등을 보고 장기 투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들 중 장기 그림을 그리는 펀드들이 많이 샀다"며 "외국인들은 재무재표나 현금 보유량 등 기초 체력을 유의깊게 보는데,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현금이 차익금보다 많아지면서 순현금 상태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대부분 3~5년을 내다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의 기초 체력을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 D램 가격 하락+중국 D램 진출 우려
PC용 D램 업황 부진으로 하반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상반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4%, 13% 감소했는데, PC용 D램 수요가 상반기에 줄어들면서 D램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PC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하락했다. SK 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들어 24% 내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5% 감소한 3억대에 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수요 부진에 맞서 하반기 모바일 D램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PC D램 비중을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중국이 D램 사업에 중국이 진출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