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본다렌코(Mikhail B. Bondarenko) 주한 러시아무역대표부 대표(사진)는 '유라시아포럼 서울 2015′에서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통한 협력을 제안했다.
EEU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소련권 경제협력체다. 지난 1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4개국으로 출범했고, 5월에는 키르기스스탄이 합류했다. EEU 회원국 인구는 총 1억8000만명에 달하며 전 세계 영토의 15%를 점하고 있다.
EEU 회원국은 세계 천연가스의 20.1%, 원유의 14.6% 등 풍부한 천연자원 매장량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5월 29일 역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EEU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다. 인도 이스라엘 이집트 등 30여개국은 이미 EEU에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요청했다.
본다렌코 대표는 "러시아가 추진 중인 '신(新)동방정책'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본질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EEU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안전한 운송 루트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한국과 EEU 간 협력을 통해 교통, 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로 외교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은 한국과 러시아는 냉전시대의 유물인 상호 반목과 불신을 극복하고 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다. 본다렌코 대표는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가 전년보다 8.5% 증가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은 러시아의 10번째 무역 상대국이고 아시아권에서는 3번째로 무역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양국간 교역 규모는 2010년 176억달러(약 2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58억달러로 47%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선박 부품 등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석탄을 비롯한 원자재를 수입한다.
본다렌코 대표는 9월 3~5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동방경제포럼(East Russia Economic Forum)에 한국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동방정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올해가 첫 행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한국ㆍ중국ㆍ북한 등에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