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할흐골, 러시아 연해주 등에 대규모 농업기지 구축
생산부터 가공, 운송까지 한번에 해결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러시아 연해주 농장의 모습. 정부에서 연해주, 몽골, 중앙아시아를 잇는 넓은 지역에 대규모 농업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가 몽골과 러시아 연해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대규모 농업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한다. 유라시아의 광활한 땅과 인력에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투입, 대규모 농업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로드맵 사업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의 해외농장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몽골의 할흐골 농업자유지역 개발 프로젝트다. 할흐골은 몽골의 극동지역으로 2011년~2013년까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시범농장 개발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몽골 정부는 할흐골에 무역자유지대를 설립하기로 하고 한국에 투자를 제안한 상황이며 한-동몽골 농업협력 위원회가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경종(耕種·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농사)과 축산업 연계형태의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며 올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앙아시아인 카자흐스탄에는 3000ha규모의 밀 시범농장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과일 재배로 유명한 우즈베키스탄에는 체리 등을 생산해 가공부터 운송까지 가능한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는 농산업 복합단지로 개발, 대규모 곡물 유통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지금도 연해주 지역에는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대규모 농지에서 콩과 옥수수 등 사료작물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물류기반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국내로 들여오지는 못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사전타당성 조사를 추진해 사업성이 있는지 판단할 계획”이라며 “유라시아 지역을 잘 활용할 경우 경제는 물론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