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중국 증시의 급락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태풍이 지나면서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위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3차 구제금융 지원 타결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 규모가 커 비슷한 위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중국 증시 역시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반등했지만,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과 대규모 신용 거래 등으로 인해 언제든 다시 크게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는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8일 2016.21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15일 2072.91까지 올라 지난달 말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그리스와 중국의 리스크가 거의 사라진 만큼 이제 다시 돌아올 호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로 다시 유로화를 빌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다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올 상반기와 같은 큰 폭의 상승은 재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지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증가하기는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올해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같은 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을 비롯해 뉴욕 증시는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7.0%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산업 생산과 주택 거래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회복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여전히 증시에 악재가 될 만한 요인도 많은 만큼 섣부른 '묻지마 투자'보다는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기업을 신중히 선택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