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은 15일 채권단 회의를 갖고 곧 결정될 금호산업의 최종 매각 가격과 상관없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매각 협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삼일·안진회계법인에 의뢰한 금호산업 실사 결과, 주당 3만1000원에 금호 주식 가치가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5월 호반건설과 벌인 매각 협상이 유찰된 이후, 회계 법인에 실사를 맡겨 가격을 재산정해 그 가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에게 매각 제의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7.6%를 보유하고 있다. 약정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에게 채권단이 파는 지분은 50%+1주인 1732만주로, 매각 금액은 5369억원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기본 매각 금액에 얼마 정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일지 의논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해 1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100% 정도 붙인 주당 6만원(총 금액 1조392억원)에 매각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긴 하지만, 그 이하 가격이 나와도 박 회장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이날 매각 가격에 상관없이 박 회장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이유는, 회계 법인에서 실사한 금호산업 가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다, 올해까지 금호산업을 매각하는 데 잠정적으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애초 호남 소재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지난 4월 금호산업을 인수하겠다고 입찰가로 5300억원(50%+1주)을 써냈지만, 채권단은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유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