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한꺼번에 반영할 경우 일시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배제 못해"
채권단이 2011년 이후 최소 2조원의 부실을 숨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대우조선은 세계 3위 조선업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해 계열사 등 자산 매각 방식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반영하지 않았던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할 경우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은 워크아웃, 자율협약은 다소 앞서나간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지난 1분기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8년여만에 적자 전환했지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에 비해 부실폭이 적은 편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분기 3625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대우조선은 2014년 4711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혼자 잘했던 것이 아니라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을 반영하지 않아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과 대우조선은 올해 3월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경영을 잘 해왔는데 교체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산은은 부실을 반영하지 않아 실적이 좋게 포장된 사례라고 판단해왔다.
특히 2011년 이후 수주한 해양플랜트사업 중 사업성 악화로 일부 사업장은 손실을 반영해야 했지만 이에 대해 전 경영진이 소극적이었다는 게 산은의 분석이다.
한편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 3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우조선은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지난 2000년 한차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1년만에 졸업해 워크아웃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