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가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13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유라시아 포럼 서울 2015(New-eurasia Forum Seoul2015)'이 국내외 정치인과 학자, 기업인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3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유라시아 포럼 서울 2015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공존·공영의 유라시아 시대를 염원하는 주요 국가들의 의지와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값진 정보 교환의 장이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저금리, 저물가를 특징으로 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각국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면적의 40%,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유라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일대일로·신동방정책 이름 달라도 상호연계 가능성 확인

참가자들은 특히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 러시아의 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 등 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전략 프로젝트들의 상호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과 역내 국가 간 산업구조 차이로 협력 유인이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전 특별대담의 토론자로 나선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는 "일대일로 계획은 중국의 독창이 아닌 주변국과 함께 부르는 합창"이라며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하일 본다렌코(Mikhail B. Bondarenko) 주한 러시아무역대표부 대표는 러시아의 주도로 올해 1월 출범한 옛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러시아는 EEU를 통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몽골은 자원이 풍부한 반면 한국과 중국은 에너지 수요가 많고 산업 발전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역내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화답했다.

◆ 유라시아 진출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 전한 나눔의 시간

유라시아가 하나의 대륙으로 커나가는데 남북관계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반 톤키흐(Ivan Tonkikh) 러시아 극동투자개발부 국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 경험이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장점"이라며 "인도적인 원조를 바탕으로 북한과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건설, 금융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후 세션에서는 유라시아 주요 국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할 수 있는 귀한 나눔의 시간이 마련됐다.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구소련 국가 건설시장에 진출한 동일토건의 고재일 회장은 "영하 40도 추운 날에도 공사를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참고 버틴 끝에 지난 10년간 3000여 세대의 주택을 지었고, 현재 추가로 2000세대를 짓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이 어려운 만큼 중견 건설사들은 용기를 갖고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을 조언했다.

박근태 CJ 중국 대표는 "일대일로는 장기 프로젝트"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차분하게 (중국 기업과) 협력 기회를 찾아가면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ICT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ICT산업이 남북 협력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고, 금융세션에 참여한 자이 용핑(Zhai Yongping) 아시아 개발은행 자문역은 "중국 주도로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경쟁관계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유라시아를 둘러싼 경제 협력 성과에 대해 성급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호주 출신의 줄리안 벨라(Julian Vella) KPMG 파트너는 "아시아는 다양한 국가, 다양한 경제 체계와 수준을 지나고 있다"며 "싱가폴, 호주, 일본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들이 있는 반면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직 시설 투자가 부족한 나라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